Intro : 여행사의 디지털 전환 사례
오늘은 여행사의 디지털 전환 사례를 소개합니다. 디지털 전환, 말 그대로 아날로그 방식을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하는 걸 의미하는데요. 디지털 전환을 통해 기업에겐 어떠한 이득이 생기는지 오늘 사례를 통해 자세히 말씀드릴게요.
슬라이드 1 : 여행산업 현황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가진 산업이 뭔지 아세요? 정답은 바로 여행산업입니다. 여행산업은 타산업들과 비교해서 고용창출 효과가 가장 우수한 산업으로 손꼽히는데요. 한 조사에 따르면 향후 10년 내 여행산업에 새롭게 창출될 일자리 수가 1억2천6백만 개나 된다고 해요.
슬라이드 2 : 여행산업의 고충
외형적인 성장이 뚜렷해 보이는 여행산업에도 고충은 있답니다.
첫째, 여행산업을 구성하는 다양한 업종들(예: 항공, 호텔, 여행사, 관광 가이드 등) 모두 사람의 개입이 필수라는 점이에요.둘째, 생산요소에서 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이 낮고, 주로 노동력에 의존하여 상품과 서비스를 생산한다는 점이에요.셋째, 노동집약적 특징으로 인해 매출은 높고 이익은 낮은 산업이라는 점이에요.
따라서, 여행산업 내 많은 기업들이 비용절감, 효율성 향상, 서비스 개선, 새로운 기회 창출 등의 목적으로 디지털 전환을 꾀하고 있습니다.
슬라이드 3 : 디지털 전환의 목적
미국 여행 산업 전문 리서치 기업 Skift와 AWS가 올해 발표한 공동 보고서에 따르면, 여행 관련 기업 경영진 94%가 "디지털 전환이 사업의 전략과 성공에 있어 중요하다"고 답변했습니다. 아래 표는 디지털 전환이 적용되어야 하는 분야에 대한 설문 결과입니다.
저희는 오늘 48%를 차지하는 Data acquisition, analysis, and utilization 분야를 다뤄 볼게요.
슬라이드 4 : 중소 여행사의 데이터 활용 사례
저희 고객사(이하 '유펜여행사')는 직원 수 100명, 매출액 100억원, 업력 25년인 중소 여행사입니다. 여행사의 수익원 중 하나는 항공권 수탁 판매인데요. 항공사들로부터 항공권 판매 권한을 얻어 판 다음 판매 수수료를 취하는 방식입니다.
유펜여행사는 미주, 유럽, 동남아 등 전 세계 30개국 노선에 취항중인 항공권을 판매하고 있었어요.
슬라이드 5 : 디지털 전환이 필요한 이유
유펜여행사와의 첫 미팅 때 제가 깜짝 놀랐던 것은, 30명의 알바생들이 30개 노선을 각자 하나씩 맡아 수작업(CTRL C + CTRL V)으로 데이터를 수집하는거였어요. 한 노선당 하루에 1,200개 가량의 데이터가 공개되는데, 사람이 수작업으로 반복을 하다보니 150개 밖에 수집을 못하더라고요. 수집률이 고작 12.5% 밖에 안 되었죠.
슬라이드 6 : 데이터 활용 목적 - 항공권 판매량 증가
우선 사람이 수작업으로 하는 일들을 자동화 처리하는게 급선무였습니다.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라고 불리는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여 데이터 수집, 정제, 적재 등이 자동적으로 이루어지게 만들었어요.
이렇게 해서 얻어진 결과가 아래 표에 있는데요. 유펜여행사는 이 결과를 보고 자신들이 타여행사 항공권 가격과 비교하여 얼마나 더 비싼지 알 수 있습니다. 현재 4위에 포진해 있고 가격은 1위와 비교하여 11,800원(224,600원 - 212,800원) 더 비싸네요.
우리같은 여행객들에게는 가격이 제일 중요하잖아요. 11,800원 비싼데 굳이 유펜여행사 항공권을 구매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거에요. 유펜여행사 사장님도 안 사실듯.
따라서, 유펜여행사는 아래 데이터를 잘 활용해야 합니다. 자신들의 현재 위치와 가격 차이를 제대로 파악한 후 어떻게 하면 1위로 올라갈 수 있을지 전략을 세심히 짜야겠죠.
슬라이드 7 : 비용 절감 효과
실제 이러한 시스템이 기업에게 도움이 될까요? 된다면 얼만큼 도움이 될까요? 해답을 수치로 표현해 보겠습니다.
우선 근로자 인건비와 시스템 도입비 간 비용 차이를 비교해 볼게요.
인건비의 경우 1인당 월급을 최저시급인 2백만 원으로 정하고 30인의 인력 투입을 가정해서 1년으로 계산해 볼게요. 그럼 아래 그림 왼쪽에서 보시는 것과 같이 1년의 인건비 비용이 7억2천만 원 나옵니다.
이제 시스템 도입비의 경우를 따져볼게요. 1회 발생되는 시스템 구축비와 월 운영비 1백2십만 원을 1년 동안 지불한다는 가정하에 계산해 볼게요. 그럼 아래 그림 오른쪽에서 보시는 것과 같이 1년의 시스템 도입비 비용이 3천4백4십만 원 나옵니다.
제경비를 제외하더라도 둘 간의 차액이 연간 6억8천5백만 원입니다. 95.2% 비용 절감 효과를 본 것이죠.
슬라이드 8 : 이익 상승 효과
인건비 면에서만 효과를 보는게 아니었습니다. 실제 항공권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이익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것을 또 수치로 표현해 볼게요.
우선, 후순위에 처져 있는 항공권을 1순위로 올리기 위해 포기해야 하는 비용이 발생합니다. 평균적으로 1개 노선 당 1순위 변경 시 15,000원 정도를 포기해야 합니다. 이 비용을 포기해서라도 1순위로 올리게 되면 티켓 판매량은 당연히 증가하겠죠? 증가 수치를 10장으로 가정했어요. 노선이 총 30개니 이 모든 손해비용을 월 기준으로 계산해 보면 1억3천5백만 원이 나옵니다.
그럼 이제 이익도 계산해 보죠. 여행사에 근무하는 제 지인들에게 물어보니 항공권 1장 팔아서 남는 이익이 20,000원~30,000원 정도 된대요. 이익을 20,000원으로 잡고 각 노선당 10장이 더 팔린다는 가정하에 30개 노선을 곱하여 총 이익을 계산해 보니 1억8천만 원이 나오네요.
이 결과만 놓고 보면 손해 대비 75% 이익 상승 효과가 있습니다.
사실 손익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더 많을 거에요. 여행사 임직원분들이 이 글을 보신다면 저의 계산 결과가 유의미한지 확인 부탁드려요!
Outro : 잃어버린 균형을 바로 잡는 데이터
기울어진 피사의 사탑은 균형을 맞추려는 도전의 상징입니다. 데이터야 말로 기울어진 우리의 생각과 사고를 균형 있게 잡아주는 힘이죠. 그러니 불안과 의심을 떨쳐내고 확고한 의사 결정을 내리기 위해 데이터의 힘을 빌려 보는 건 어떨까요?
P.S. 본문에 활용된 슬라이드 자료와 샘플 데이터가 필요하신 분들께서는 댓글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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