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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전후 음악 트렌드 변화 분석 : 장르를 중심으로

장기화되는 코로나 19 상황으로 인해, 사람들의 생활상은 눈에 띄게 변화했습니다. 위축된 생활 반경으로 인해 식문화부터 모임 문화, 문화 생활 등 많은 것이 달라졌고, 그로 인해 소위 ‘코로나 시대’의 문화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예가 넷플릭스, 왓챠플레이, 유튜브 등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의 비약적인 증가입니다.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못지 않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로 인해 음악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여럿 나오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요? 관련 데이터 분석을 통해 구체적으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코로나 전후의 음악 트렌드의 변화를 분석하기 위해서,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 ‘Genie’의 음원 차트를 크롤링하였습니다. 구체적으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개년치의 월별 Top 50 차트를 대상으로 하였고, 시기, 장르, 아티스트명, 발매 일자 등의 항목 데이터를 수집하였습니다. 크롤링한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음악 트렌드를 반영하는 지표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본고에서는 ‘장르’라는 지표만을 가지고 음악 트렌드를 분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크롤링한 전체 데이터에서 장르 분포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발라드’ 장르가 전체의 28%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그 다음으로는 댄스가 17%, 드라마 OST와 랩/힙합 장르가 12%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보다 더 깊은 분석을 위해, 수집한 데이터를 항목화하여 분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저희는 위 데이터를 ‘코로나 전’과 ‘코로나 후’로 나누고, 나눈 데이터를 다시 ‘계절’이라는 기준으로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각 장르의 분포를 비율로 계산한 결과를 시각화해보았습니다.

위 결과는 우선 발라드가 계절을 불문하고 음악시장에서 꾸준히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코로나 전후로 비율이 달라진 장르도 눈에 띠는데, 특히 댄스, 힙합, 드라마 OST 장르에서 코로나 전후 비율 차이가 유독 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계절 별 변화를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봄의 경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드라마 OST 장르의 비율 증가입니다. 이는 코로나 이후, 과거보다 스트리밍 사이트 등을 통한 드라마 시청이 증가하였고,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드라마 OST에 대한 선호와 관심도 증가한 것이라고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여름의 경우, 발라드의 비율이 코로나 이전 대비 1/3 가량으로 대폭 감소하고 댄스, 랩/힙합, 드라마 OST 등의 장르의 비율이 2배 가량 증가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댄스나 랩/힙합 장르의 성공 원인은 코로나 이후 활동량이 줄어들고, 각종 페스티벌 등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을 만한 행사가 다수 취소된 여파로 추정되며, 드라마 OST의 경우 봄의 경우와 같이 드라마 시청 증가로 인한 결과라고 추측됩니다.

가을의 경우 발라드의 비율이 코로나 이전 대비 1/4 정도로 감소한 것과, 댄스 장르의 비율이 6배 가량 증가한 것이 눈에 띕니다. 이 또한 여름의 경우와 같이 위축된 문화 생활과 장기화된 코로나 19 상황이 사람들의 피로감을 증대시켰고, 단조로운 일상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나고자 발라드보다 비트가 빠른 장르의 음악을 선호하게 된 것으로 추정해볼 수 있습니다. 더구나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등 국내 유수의 아이돌 그룹의 컴백과, 2020년 여름 화제가 되었던 예능 ‘놀면 뭐하니?’의 프로젝트 그룹 ‘싹쓰리’의 인기 여파가 댄스 음악의 비중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마지막으로 겨울의 데이터를 보면, 발라드와 댄스 등 기존에 우세했던 장르들의 비중이 감소하고, 랩/힙합, 인디 음악, 팝, 락, 드라마 OST 장르의 비율이 조금씩 증가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 랩/힙합의 증가폭이 가장 큰데, 이는 2020년 하반기 성행했던 오디션 프로그램인 ‘쇼미더머니 9’의 영향이 아닐까 추정합니다. 최근 음악 트렌드에 있어 ‘역주행’은 빠질 수 없는 키워드입니다. 코로나 전후로 ‘역주행’의 양상에도 변화가 있을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2019년(코로나 이전) Top 50 차트에서 음원 발매 연도가 2019년이 아닌 항목들을 추려내 보았습니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코로나 이전, 즉 2019년까지만 해도 ‘역주행’하는 경우가 흔치 않다는 것입니다. 2019년의 경우, ‘역주행’한 곡들은 밴드 ‘잔나비’의 곡들 뿐 입니다. 2019년 초 ‘잔나비’의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가 인기를 얻으면서 자연스럽게 과거 곡들도 인기를 얻게 된 경우인데, 이 사례 외에는 역주행한 사례가 전무합니다. 위 표를 보면, 음원 발매 연도와 차트의 연도가 다른 경우는 지난 해 겨울에 트렌딩했던 음악들이 그 다음해 초까지 유행하는 경우, 혹은 소위 말하는 ‘스테디셀러’ 음악들이 대다수임을 알 수 있습니다.

반면, 코로나 이후의 Top 50의 경우 역주행의 흔적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역주행곡으로는 ‘씨야’의 ‘사랑의 인사’, ‘블루’의 ‘Downtown Baby’, ‘스탠딩 에그’의 ‘오래된 노래’, ‘아이유’의 ‘내 손을 잡아’, ‘브레이브 걸스’의 ‘롤린’ 그리고 ‘SG워너비’의 노래들이 있습니다. 이 곡들은 음원 발매 시기도, 아티스트도, 장르도 모두 다르지만, 이 모든 곡들을 관통하는 하나의 특징이 있습니다. 바로 ‘미디어를 통해 재조명된 곡’이라는 것입니다. ‘씨야’의 ‘사랑의 인사’는 JTBC 예능 ‘슈가맨’을 통해, ‘블루’의 ‘Downtown Baby’와 ‘SG워너비’의 노래들은 MBC 예능 ‘놀면 뭐하니?’를 통해, ‘스탠딩 에그’의 ‘오래된 노래’는 TV조선 예능 ‘신청곡을 불러드립니다 - 사랑의 콜센타’를 통해 알려졌고, ‘아이유’의 ‘내 손을 잡아’와 ‘브레이브 걸스’의 ‘롤린’은 유튜브와 SNS을 통해 퍼져나가며 역주행에 성공했습니다. 코로나 이전에 이런 미디어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미디어는 분명 존재했지만, 미디어를 통해 재조명된 곡들이 역주행에 성공한 경우는 드물었습니다. 코로나 19 이후 많은 곡들이 역주행에 성공했다는 것은 미디어의 영향 증대를 간접적으로 보여줍니다. 코로나 19 이후 과거보다 많은 사람들이 미디어를 접하게 되면서 미디어에서 재조명하는 곡들에 큰 힘을 실어줄 수 있었고, 그 결과로 역주행이 성립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따라서 ‘역주행’이라는 것도 코로나 문화가 만든 새로운 트렌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장르를 중심으로 코로나 전후의 음악 트렌드의 변화를 분석해보았습니다. 무엇보다 두드러졌던 것은 꾸준한 강세를 보였던 발라드 음악의 부진입니다. 물론 아직 음원차트에서 발라드 장르가 차지하는 비중은 결코 작지 않지만,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보았을 때는 2/3, 혹은 절반 가량으로 감소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빠른 비트를 가진 댄스, 랩/힙합 등 장르의 비중은 계절을 불문하고 2배 가량으로 증가한 바 있습니다. 이는 코로나 19가 장기화되고 생활 반경이 줄어드는 단조로운 일상 속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나고자 하는 사람들의 의식이 반영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미디어의 영향 증대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우선 드라마 OST 장르의 비중 증가 추세를 통해 스트리밍 사이트 이용 증대가 음악 선호에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드라마 뿐 아니라 예능 및 여타 미디어의 영향도 상당했습니다. 2020년 여름을 휩쓸었던 그룹 ‘싹쓰리’부터 트로트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미스 트롯’, ‘미스터 트롯’까지. 새로운 가수의 등장 및 기존 가수의 재조명 모두 미디어의 손을 거친 바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최근 트렌드로 떠오른 ‘역주행’마저 미디어로 인해 성립된다는 것을 위 분석을 통해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코로나 19가 바꿔놓은 음악 트렌드를 일정 수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의 음원 차트는 또 어떻게 변화해 나가는지 스파이더킴을 이용해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분석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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